치앙마이에서 빠이도, 빠이에서 반자보도 보통의 경우 밴하나를 빌려 동행을 구해서 간다고 합니다.
저 역시 렌트를 하지 않았더라면.. 아, 그랬으면 빠이를 오지 않았을 테 죠; ㅋㅋㅋ
" 빠이 반자보 일출 "
보통 새벽 4시 반쯤 밴 투어가 출발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아저씨보고 4시까지 오라고 했던 겁니다. 저는 새벽 운전 커브길 자신 없으니까요.. 차라리 일찍 나와서 일찍 도착한다면 차 안에서 자다가 해 보러 가면 되겠다 싶기도 했고. ^_^
새벽이기도 하고 반자보가 빠이에서 더 위쪽으로 올라가는 거라 춥다는 말도 들었기에 한국에서 입고 왔던 기모 후드티 + 기모 운동복을 입습니다. 새벽에 씻을 정신 따위 없었습니다. 그냥 생얼에 모자, 대신 마스크 하나 껴 줍니다.
오지 않았으면 놓고 갈 참이었는데 시간 잘 맞춰 옵니다.
제 차이니까 제가 운전할 생각이었지만, 밤 운전에 자신보다 어린 여자애한테 운전을 맡기는 게 영 불안하셨나 봅니다.
본인이 운전하겠다 합니다. 저야 뭐.. 보이지도 않는 밤에 우측 운전 힘들다 생각했는데 감사합니다 했습니다ㅋㅋㅋ
빠이에서 반자보까지 한 시간 반 정도를 약간 굽이진 길로 더 가야 합니다. 서둘러 길을 나서봅니다.
헐.... 저런 길을 혼자 갈 생각을 한 제가 너무 대단합니다... ;;;
새벽이니까 어둡겠지, 천천히 가면 되겠지라고 막연히 생각했던 제가 바보였어요. 그냥 어두운 정도가 아니네요... 전설의 고향 찍는 줄;
아마도.. 혼자 왔다면 길이 어려워서 보다 귀신 나올까 봐 무서워서 돌아갔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쌍라이트를 켜고 운전하는데도 저 정도면.... 혼자가 아니라 정말 다행이다 생각했습니다! ㅋㅋ
뭔가 튀어나올 것 같고 튀어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왠지 저 멀리에 하얀 소복 입은 여자 서 있을 것 같은..;;
이렇게 반자보를 향해 가는데 갑자기 중간에,
난이도가 상승합니다... 우와... 진짜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만약 혼자 운전해서 왔더라면.. 돌아가는 길에 오줌 지렸을 법한;; 진짜 무서웠어요.
그래도 어찌 저지 한국인의 반자보 뷰포인트 절벽 국숫집 근처에 도착합니다.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립니다. 와 아직 밤이네요.
저는 여기를 온 줄 알았더니 이분은 다른 뷰포인트를 찾고 계십니다. 가로등도 채 없는 곳에서 자꾸만 걷습니다.
구글맵 중간에 길 아닌 곳에 뷰포인트라고 적힌 곳을 찾습니다. 하하... 아무리 봐도 길이 아닌 것 같은데;;
저 아저씨도 저만큼이나 집념의 한국인이었습니다. 결국, 찾아내고야 맙니다. 대박!
길이 아닌 듯 한 곳인데 사람들이 밟아서 트인 것 같은 느낌. 그 앞에 오토바이 하나, 트럭 하나가 있습니다. 여기 인 것 같다며 아저씨가 산길로 사라 질 준비를 합니다. 왠지 여기 혼자 있으면 너무 무서워져서 따라 올라갑니다.
10걸음 덜 가서 고개를 들어보니 웬 사당 같은 곳이 작게 있고 할머니 두 분이 향을 피우고 계십니다. 저희를 보더니 입장료 100밧을 내랍니다. 돈을 차에 두고 와서 난처해하니 아저씨가 내줍니다. 코쿤카- 돈을 내고 나니 안내를 해줍니다.
입장료를 내고 나니 눈앞에 보이는 건.. ㅋㅋㅋㅋ;;; 칠흑 같은 어둠 속의 암벽 등반입니다. 하하; 실화?
내려갈까 백만 번 고민하다가 대체 어떤 뷰이길래!!!! 오기로 올라갑니다. 휴대폰 라이트로는 한참 모자란 어둠이라, 뒤에서 할머니가 제가 있는 쪽으로, 앞서 가던 아저씨가 앞에서 제가 있는 뒤쪽으로 두 분이 번갈아 가면서 손전등을 비춰줘 가운데 있는 제가 무사히 오를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코쿤카-
꽤 높은 곳을 오르고 보니 동서양 막론하고 외국인은 하나도 없고, 먼저 올라온 현지인들이 일출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우와....? 이거 실화예요? 하늘 위 구름, 아래에도 운무. 너무 이뻐서 우와 우와 계속 감탄하니 아저씨가 조용히 관람하랍니다. ^^;
점점 해가 떠오르는 듯 하늘이 주황색으로 밝아지니까 한층 더 장관이 됩니다. 눈으로 직접 보면서도 믿기지 않았어요.
해가 떠오르고 나니까 너무 색깔 이쁘잖아요 ㅠ.ㅠ 황홀했어요!!
왠지 해가 달걀노른자처럼 구름 사이를 뚫고 뿅 하고 나올 것 같아서 타임랩스로 대기하고 있다가 건졌네요! ^^
네.. 이렇게 찍어 달란 게 아니었는데... 아무래도 암벽 사이에서 거리도 가깝고 절 찍어 주기엔 힘드셨겠죠... 이해합니다!
찍어준 게 어디냐며ㅋㅋㅋ 감사합니다!!!!!
해가 다 뜨고 나서 저 뷰포인트에서 내려와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절벽 국수 뷰포인트로 갑니다. 아침도 먹을 겸.
일출을 보고 난 후 국수를 먹는 게 국룰이라기에, 저희도 먹어봅니다. 한국인들 다 가는 곳 왜 가야 하냐며 다른 곳에 가서 먹자는 아저씨 말에 한국인에게 유명한 절벽 국수 말고 옆집에서 먹습니다. (아무렴 어때~)
일출 보러 올라갔을 때만 해도 날씨요정이 따라와 멋진 장관을 봤었는데 국수를 먹고 있으니 비가 막 쏟아집니다. 엥? 뭐지? 싶었는데, 그 덕에운무 위로 안개까지 겹쳐지는 장관까지. 덕분에 아주 제대로 일출을 즐겼습니다! 대박!
빠이오면 반자보 일출 무조건 추천!!!!!!!!
저도 벤 투어로 왔다면 여느 한국인들처럼 한국인들이 다 가는 절벽 국수 있는 뷰포인트에서 사진 찍고 돌아갔을 텐데, 어제 빠이 캐년 일몰도 그렇고 반자보 일출도 그렇고 정말 황홀한 순간순간이었습니다.
날씨가 물론 따라 준 것도 가장 크게 작용했지만, 이런 뷰포인트에서 볼 수 있게 해 주신 아저씨 감사했어요! 이젠 사람 겉모습만 보고, 색안경 끼고 판단하지 않을게요. 노력할게요! 덕분에 아마 내 생에 가장 황홀한 일몰과 일출을 즐겼지 않나 생각합니다! 인증숏까지! 정말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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