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전자 기준 빠이 가는 기록
치앙마이-> 빠이, 렌터카로 가기!
치앙 마이 2주 살기 여행을 계획할 때까지만 해도 "빠이"는 정말 1도 계획에 없었어요.
정보를 끌어 모을 때 "여행자의 성지"라는 말을 들어왔지만, 짧다고 생각한 2주 계획 안에는 애써 못 본 척 외면했었거든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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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치 못한 동행과 스쳐 가는 인연들이 입을 모아 얘기하는 곳이 "빠이" 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그것마저 그냥 듣고 흘리고 있었어요. 남일 남얘기 마냥.
그러던 중 전에 브런치 함께한 친구가 빠이를 간다며 2박인가 3박을 하고 올 거라고 했어요. 저보다 하루 먼저 빠이를 밴 동행을 구해서 갔는데 너무 좋고 평화롭다는 연락이 왔어요.
이 시점이 제가 딱 치앙마이에서의 생활이 점차 안정화가 되고 처음 여유를 즐기자 했던 생각이 색다른 무언가를 찾게 되고 있던 찰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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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도대체 어떤 곳이길래 다들 빠이, 빠이 하는가 궁금해지기 시작했어요. 꽤나 즉흥 적인 편인 저는 그 호기심을 행동으로 옮겨 버립니다ㅋㅋㅋㅋ wow!
제 예약 숙소 중 무료로 예약을 취소하거나 변경할 수 있는 숙소가 G님만 호텔뿐이더라고요. 그래서 2박 계획이었던 G님만 호텔을 1박으로 변경 후 아고다를 열심히 뒤져서 빠이 숙소를 예약해 버립니다.
이것도 비하인드 지만 새벽에 잠 덜 깬 상태로 이중 부킹 해버려서 전화하고 뒤로 날짜 미루고 난리를.. 하하;;
도대체 저는 하루도 그냥 넘어가질 않습니다.. 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계획에도 없고 만약에 라는 예상에도 없던 제 빠이 일정이 갑자기 탄생하게 됩니다. ^^;
정보가 없던 빠이에 대해 급하게 알아보기 시작합니다. 빠이 하면 늘 들어오던 게 가는 길이 너무 험해서 힘들지만 도착하면 너무 좋다였어요.
치앙다오에서 만나 저녁을 함께한 동생도, 브런치 카페에서 만나 함께했던 동생도 걱정을 해줍니다. 운전을 하는 건 알겠지만, 여기는 정말 미쳤다고 밴 투어로 동행을 구해서 빠이로 오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을 해줍니다. 걱정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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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미 도이수텝, 도이뿌이, 도이인타논 같이 산길 구불 구불을 몇 번 연습한 저는 렌터카 사장님께 운전 영상 찍은 것을 보여주며 빠이를 문의합니다.
사장님.. 절 너무 믿습니다. 하하; 새롬 씨는 이제 걱정하지 않는다고 빠이 도전해 봐도 괜찮을 것 같다고 자신감 뿜뿜 하는 말씀을 해주십니다.
물론, 사장님 말씀 하나로 렌터카로 가보자 결정한 건 아니었지만(기왕 렌트한 거 시내만 있지 말고 한번 가보자! 생각은 해왔었으니), 저는 한번 도전해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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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762개의 미친 커브길을 3시간 동안 지나고 나면 도착한다는 "빠이"
도대체 얼마나 미친 커브길이길래 궁금하기도 설레기도 했습니다;;ㅋㅋㅋ 과연 내가 가능할까 떨리기도 하고!
숙소에서 네비를 찍어보니 약 2시간 반 정도가 걸린다고 합니다. 어차피 무리할 생각이 없었기에 천천히 안전히 가는데 목표를 두고 3시간 잡고 출발해 봅니다.
처음 치앙마이 시내에서 빠이 들어가는 도입부까지 가는데만 약 1시간이 걸렸습니다.
이 길은 그다지 굽이 지지 않았기에 설마 이 정도 커브길로 그렇게 말한 걸까..? 의문이 들었었습니다.
그렇게 1시간이 지난 후 시내 같은 길이 사라지고 산을 오르는 듯한 느낌의 길로 접어듭니다. 그제야 조금씩 심장이 조여옴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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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커브길.. 다시 한번 되새겨 봅니다.
아.. 핸들에 매달리다시피 하느라 영상은 찍지 못했지만, 정말.. 진짜 미친 커브길 맞습니다.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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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길인데 이렇게 까지 꺾인다고...? 했던 커브가 몇 개씩 지나가고, 오고 가고 1차선인데 너무 급커브다 보니 커브 돌고 앞을 보면 반대편 차가 넘어오고 있고.. 화물차나 늦게 가는 차 앞지르느라 황색선 넘어서 반대편 차가 마주 오고 있고.. 정말 완전 긴장의 연속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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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가끔 2차선으로 한쪽 차선만 늘어나는 때가 있는데, 이럴 때 특히 반대쪽 차가 영상처럼 거침없이 넘어옵니다.
제가 역주행하는 걸로 착각할 만큼;;
그 와중에 너무 급경사다 이런 길을 내가 운전하다니 이건 꼭 남겨 두고 싶다 싶은 생각에(미친 사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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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 차가 없을 때 타임랩스로 잠깐 남겨 봤습니다.
카시트에 머리 한번, 등 한번 대지 못하고 왕 졸아서 핸들에 매달리다시피 해서 겨우 도착한 빠이. 운전자도 멀미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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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이가 커브길이 심하다는 말은 많이 들어왔지만, 과연 어느 정도이며 그 길을 렌터카로 직접 갈 수 있을까 궁금하신 분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운전자 기준의 빠이 가는 길 기록을 남겨봅니다.
밴으로 빠이를 갈 경우, 밴 하나당 한화 약 5만 7천 원 정도라 했어요. 동행을 모으는 일도 번거롭고 다 모일지도 모르는 상황, 급 계획을 변경했기도, 렌트도 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여 저는 렌터카로 빠이 갔습니다.
쉽진 않은 길이었지만 어느 정도 치앙마이 운전에 익숙해져 있고 산길 급경사를 경험해 보신 분이라면 렌터카로 충분히 빠이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정보를 알아볼 때엔 렌터카에 대한 내용이 자세한 정보가 없었기에 혹시나 저 같은 분이 읽게 된다면 조금이나마 도움 되셨으면 싶기도 합니다 ^_^
결론은, 아무 사고 없이 잘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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