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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요/국내여행

겨울 부산에서 강원도, 무박 3일 여행 #2 눈오리집게, 쏘카, 정동진 일출

by 새롬삶롬 2022.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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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에 일주일을 머무르다가 부산 집으로 가서 짐을 챙겨 친구네 집으로 갑니다.

 

갑자기 문득, 요즈음 유명한 "눈오리 집게"가 갖고 싶어 졌어요. 왜냐하면 눈이 오지 않는 부산 경남 지역에서는 눈사람을 만 들일이 없어서 별 관심이 없었던 것인데, 눈을 보러 윗지방까지 가는데 한번 사용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출발 하루 전날이라 쿠팡 로켓 배송도 해당사항이 없었어요. 그래서 검색을 해봅니다. 혹시나 헛걸음할까 봐 전화를 해보고 가기로 합니다. 집 근처 다이소에 전화를 했더니 품절이래요.

그래서 이마트를 검색해 보니 재고가 몇 개 없거나 보이는 것과 다를 수 있다고 뜹니다.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데 차를 끌고 가기엔 시간이 너무 아까웠어요. 

 

요즘 눈이 많이 온다 하더니 인기가 어마무시한가 봅니다. 포기해야 하나 싶다가 마지막으로 롯데마트를 검색해서 전화를 해봅니다. 오, 마침 재고가 있다고 합니다. 몇 개나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했지만 왠지 저기서는 꼭 있을 것만 같았어요.

그래서 부산으로 가는 길에 롯데마트를 들립니다.

 

최근 폭설과 한파로 인해 방한 용품들이 엄청 많이 있습니다. 히트텍 하나와 군인용 주머니 핫팩을 사고 둘러보니 눈오리 집게가 걸려 있는 곳을 발견합니다.


"눈오리집게"

눈오리 집게

저 많은 '눈오리 집게'들 사이에 연보라색이 마지막 하나 남은 게 보입니다. 마지막 하나는 못 참지!!!! 

엄청난 선택의 기로에서 결국 마지막 하나를 택하기로 합니다.

 

눈사람 집게

 

얘는 오리는 아니지만 눈사람을 이쁘게 만들어 줄 것만 같았습니다. 결국 함께 부산으로 옵니다.


금요일 퇴근을 한 친구와 짐을 싸서 강릉 갈 준비를 합니다. 우리는 경성대 부경대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서면까지 가서 서면에서 환승하여 노포까지 갑니다.

 

부산보다 강원도는 많이 추울 것으로 예상했고, 최근 강추위에 폭설에 난리라는 말도 들었기에 단단히 무장합니다.  사실은 엄마가 이런 시기에 가야겠냐고 다시 생각해 보라 할 정도로 난리기도 했었죠.

 

심야 버스로 가는 길에 걱정 한번, 도착해서 쏘카로 운전해야 하는데 그 걱정 한번. 눈이 혹시나 많이 올까 봐 저도 좀 무서웠습니다.  그래도 가기로 합니다!

 

심야 버스니까 화장 안 하고 생얼로 갑니다. ㅋㅋㅋ  부산에서는 이렇게 까지 껴입지 않으니 그런지 몰라도 꽉 껴입고 지하철을 타니 덥습니다. 그리고 누가 봐도 멀리 가는 사람들처럼 보였을 것 같아요.

 

노포 버스터미널

약 50분 정도가 걸려 부산 노포 터미널에 도착합니다. 곧 크리스마스라고 이쁘게 꾸며 놨네요. 예약했던 정보로 승차권으로 교환합니다.


크리스마스를 강릉에서 보내려는 사람이 많은 건지, 원래 야간 운행이 인기가 많은 건지 계속 제가 어플로 확인했을 때에는 저희 출발 3-4일 전에 밤 11시 30분 강릉행 버스는 매진이더라고요! 

 

퇴근 후 짐을 싸서 오느라 피곤한지 차에 타자 마자 친구는 녹초가 된 듯 보였어요. 괜히 미안해지네요..

저런 피곤한 상황에도 사진 찍자 하면 다 찍어주고 짜증 한번 내지 않은 친구가 갑자기 부처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미 친구들과 강릉행 버스를 경험했던 친구는 버스 안이 많이 더울 거라고 예상했어요. 저희는 최대한 옷을 벗고 짐도 위쪽에 실어놓습니다만, 너무너무 더웠습니다. 특히 발아래서 나오는 히터는.. 아주 저를 구울 참인가 봅니다...

중간에 포항에 한번 정차하여 사람들이 내리고 타고, 동해에 한번 정차옥계 휴게소도 잠시 정차합니다.

 

옥계 휴게소

기사님께 히터를 조금 낮춰 줄 수 있냐고 했더니 최대한 낮춘 거랍니다... 저희가 옷을 너무 단단히 입은 거겠죠...?

아마 낮 운행 버스를 탄다면 휴게시간을 더 줄 듯 하지만, 밤이라 그런지 화장실만 다녀오라 하시더니 인원체크 후 다시 출발합니다.


그렇게 더위와의 사투 끝에 강릉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합니다. 보니까 고속버스터미널이 왼쪽에, 시외버스 터미널이 오른쪽에 함께 위치하고 있네요.

 

하지만 부산에서 강릉으로 바로 가는 고속버스는 없습니다! 시외버스터미널을 검색해야 직통으로 ★갈 수 있어요.

 

강릉 버스터미널

대박.. 소요시간 5시간이었고, 도착 예정이 새벽 4시 30분으로 알고 있었지만 새벽 4시에 도착해 버립니다.

기사님이 왕왕 밟으신 걸까요.. 아니면 뭐가 문제인 걸까요... 하하;;

저희 쏘카 렌트 스타트 시간은 새벽 5시 30분, 한 시간 반이 붕 떠버립니다.

워낙 버스 안이 더웠기도 했고 저희가 단단히 무장해서 그런지, 다행히 바람이 더 세졌을 뿐 와닿는 추위는 그다지 없었습니다.

 

더위 탓에 제대로 잠자지 못한 친구는 비몽 사몽입니다. 새벽이라 근처에 운영 중이 곳이 길 건너 맞은편에 편의점 두 곳뿐이었어요.  우선, 편의점에 들어가 기다려 볼까 했습니다. 시간도 좀 남았으니 배도 채울 겸 라면과 핫바를 사서 먹습니다.

 

강릉 에서 첫끼

정동진에서 일출 본 후 아침을 먹을 계획이었으므로, 간단히? 국물로 속을 데워줄 요량으로 라면 하나를 사서 같이 먹습니다. 그래도 라면 하나는 뭔가 허전할 듯 해 핫바도 각자 1인 1 핫바 해줍니다.

잠시 앉아서 얘기하며 먹다 보니 쏘카 시간이 다되어 갑니다. 다시 길을 건너 시외터미널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쏘카존강릉 시외버스터미널 유료주차장에 있다고 했거든요.

강릉 시외버스터미널

아... 아주 휑 합니다. 사람 1도 업어요. 친구가 화장실 갈동안 잠시 저곳에서 앉아서 기다리는데 좀 무서웠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화장을 해볼까 하여 눈썹을 그리고 있는데 친구가 나옵니다.  저 역시 잠 못 자고 추운데 이러고 있으니 귀찮아지기도 하여 눈썹만 그리고 그만하기로 합니다. (이렇게 생얼 여행 완성;)


"쏘카"

 쏘카존을 찾아서 나서봅니다. 

 

이 것도 비하인드 지만, 전날 오리집게를 사고 있는데 쏘카 고객 센터에서 전화 와서는 우리가 예약한 차가 사고가 나서 다른 차로 변경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강릉터미널에는 같은 종의 차가 없다고 합니다.

 

당황했지만 다른 쏘카존에 있던 같은 차종으로 배달해 준다고 했습니다. 대신 주차비가 발생하는데 먼저 카드 결제 후 환불 처리하면 주차비는 돌려받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무튼, 그렇게 오늘 하루 저희의 발이 되어 줄 K5를 만납니다.

 

우리가 빌린 K5

 밖에서 차 외관 사진을 찍어서 올려야 했기에 사진을 찍어보는데, 급하게 데려온 건지 목욕이 하나도 안되어있네요;

 

아주 아주 더러웠지만 상처는 없기에 그래도 안심하고 차에 타봅니다. 우와.. 내부가 아주 크네요. 신차인 듯했어요. 부산에서 사용하고 있던 제 차보다 좋은.. 너무 좋네요!!!! 내부를 보고는 만족합니다.

부산에서 분명 출발할 때 영상 1도였는데, 강릉은 영하 8도로 나오네요.. 춥기는 한 동네인가 봅니다.


차를 받고는 이리저리 조작해 보다가 우리의 첫 번째 일정

"정동진에서 일출보기"

하러 정동진으로 떠나봅니다.

 

 

 

계속 뉴스에 전주, 청주 쪽에 폭설이라는 말이 나왔어서 강릉도 눈이 많이 왔으면 어쩌지 걱정했지만 다행히 눈은 오지 않습니다. 밤 운전이었지만 얼어 있는 도로도 없었기에 다행히 차가 손에 익을 때까지 천천히 운전을 해서 가봅니다.


정동진에 도착을 하니 새벽 6시 20분 정도였어요. 이 날 해 뜨는 시각이 7시 37분이라 하여 약 한 시간이 남습니다.

친구는 차에서 잠시 눈을 부칩니다. 저는 여행이 설레어서 인지 잠이 오지 않아 일출 포인트,  사진 포즈 등을 열심히 찾아봅니다. 

 

이윽고 사람들이 막 달려갑니다. 친구를 깨워 해가 뜨려 하는 거 같다며 저희도 주섬 주섬 챙겨서 나가봅니다.

 

정동진 해변

7시 10분쯤에 해변으로 진입했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나와있었습니다.  삼각대를 엄청 설치하고는 해 뜨기를 기다리는 많은 분들이 계셨어요.

정동진 일출 상황

- 파고가 높더라니.. 사람들이 서 있는 곳까지 넘쳐서 소리 지르고 난리더라고요;;

 

정동진 해변

저희도 해가 떠오를 것만 같은 뷰와 사진을 하나 찍어주고는 삼각대를 설치해 봅니다. 눈썹만 그려도 마스크와 비니 덕에 생얼인지 아무도 모를 것 같다는 생각에 당당해집니다.

정동진 일출 상황

음.. 하늘이 먹구름이 아주 빡 껴 있네요.. 파고가 아주 높습니다... 심상치 않아요. 해 뜰 시간이 지나가고 있었음에도 하늘은 아직 묵묵부답입니다.

사람들이 삼각대를 설치했던 곳이 해 뜨는 명당 뷰인 줄 알고 저희도 설치했다가, 자리를 옮겨보잔 친구 말에 이동해 봅니다.

정동진 파도 상황

이동한 여기도 역시나 흐리네요.

정동진 해변에서

 

그래도 어두운 하늘과 거센 파도와 한번 찍어봅니다.

오늘도 역시나 힘차게 떠오르는 해는 보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친구와는 늘 일몰운은 있었지만, 일출운이 없어 저희가 갈 때마다 흐린 하늘과 어두운 구름에 져서 나오지 못한 해로 마무리 되었었거든요. 이번에도.... 하하;

정동진 해변에서

떠오를 것처럼 주위가 주황빛이 돌지만 구름 양이 더 많습니다.

 

 

이렇게 우리의 일출은 끝이 났고 다시 차로 돌아오는 길에 시간 박물관도 보고(들어가 보진 않았네요), 앞에 포토존 그네도 있기에 사진을 찍기도 하며 돌아왔어요.

정동진 해변에서

 

우당탕탕 저희의 무박 3일 부산-강릉 여행 첫 번째 일정 정동진 해변에서 일출보기! 해가 튀어나오지 않아 약간의 실패가 감돌았지만 그래도 전 너무너무 즐겁고 행복했어요!!

부산에서 강릉까지 오기가 쉽지 않은데 일출까지 성공했으면 더할 나위 없었겠지만, 좋은 사람과 좋은 추억 행복한 기억 남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너무 즐거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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