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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요/국내여행

겨울 부산에서 강원도, 무박 3일 여행 마지막/ 삼양 목장, 엄지네 포장마차

by 새롬삶롬 2022.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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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강원도 마지막 계획 

" 삼양 목장 "

 

제가 처음 강원도 계획을 하면서 일정에 삼양목장을 넣은 이유는 하얗게 쌓인 눈 언덕과 그 뒤로 보이는 풍력발전소의 어우러짐, 그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정말 이쁘겠다는 생각이었어요.

 

삼양 목장도 평창에 있었기에, 이미 발왕산을 다녀온 뒤라 여기도 눈이 쌓여 있어서 제가 생각하고 있던 뷰가 나올 것 같다는 기대를 안고 가봅니다.


근처로 열심히 달려서 가는데 입구에 차가 줄을 서 있습니다.

삼양목장 입구

보니까 드라이브 쓰루 매표소입니다.

춥지 않을 때랑 겨울이 아닌 때에는 양을 방목하지만, 겨울에는 양이 없는데 그래도 들어가겠냐고 물어봅니다.  이미 온라인 표를 구매한 저희는 들어가겠다 하고 들어갑니다.

 

겨울철에는 안에 버스가 운행되지 않고 자차를 이용해 동해전망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합니다. 멈추지 말고 그대로 쭉 직진해서 동해전망대까지 가서 거기서 관람 후 내려오면서 정차하고 싶은 곳에 정차해 둘러보면 된다고 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차들이 서있습니다. 저희는 벌써 동해전망대에 도착한 건가 싶어 주차를 하려다 보니 뭔가 이상합니다. 

장착 네비에는 길이 더 이상 안내 되지 않고, 바깥에는 이정표가 없었습니다.

 

눈치를 살피며 보니 여기는 동해 전망대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출발을 해서 길 따라가 봅니다만 또 다른 길로 들어섭니다. 아.. 제 뒤차가 저를 따라오다가 같이 다른 길로 들어섰네요;; 죄송하네요..

 

그렇게 두세 번을 막다른 길로 들어갔다가 뺐다가를 반복하다가 앞서는 앞차를 따라가 봅니다. 저 길은 동해 전망대로 가는 진짜 길이 맞나 봅니다.  그렇게 약 4.1km를 달리고 드디어 '동해전망대'에 도착합니다.

 

동해전망대

전망대.. 전망대라기에 엄청난 뷰를 볼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앞에 있는 산이 잘못했네요..

 

삼양목장

음..? 그리고 둘러보니 저렇게 사진 찍을 수 있는 포인트가 있습니다. 아.. 여기는 눈이 오지 않은 건지, 제설 작업을 한 건지 눈이 드문 드문 있네요. 사실 발왕산을 먼저 다녀온 지금에선 웬만한 건 감흥이 없을 수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그래도 제가 생각했던 눈 쌓인 언덕 뒤로 보이는 풍력발전기.. 와는 거리가 좀 있습니다. 약간의 실망을 합니다...

그래도 이까지 왔으니 줄 서서 사진을 찍어봅니다.


마감 시간이 오후 5시 30분이라 했고, 저희가 조금 늦게 도착하여 오후 3시 30분 정도에 입구에서 들어왔습니다. 시간이 다 되어 가기도 하고 생각했던 뷰가 눈에 보이지도 않아 실망감을 가지고 내려가봅니다.

 

내려가는 길에 중간에 세워서 사진 찍어도 된다는 말을 생각하며 내려가는 길에는 우리가 사진 찍고 놀만한 뷰가 있을까 눈에 불을 켜고 보면서 내려가 봅니다.

 

삼양목장

기특한 내 친구는 저런 뷰를 찾아냅니다. 우리는 냉큼 길 옆에 주차를 하고 삼각대를 들고 내립니다. 내려가는 중간중간 차들이 서있는 곳이 많았는데, 저곳은 다행히 차가 하나도 주차되어 있지도 않았습니다. 좋은 장소를 골랐다 싶어 빠르게 삼각대를 설치한 후 사진을 찍어봅니다.

 

삼양목장에서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어서 앙상한 겨울나무에 해가 열매 같이 걸려 있고, 풍력 발전기도 보이고 약간이지만 눈도 쌓인 뷰! 원하던 하얗게 눈이 덮인 언덕! 은 아니었지만, 나름 분위기가 있어 좋았습니다. (발은 왜 잘라버린 거야...?)

 

우리가 이렇게 삼각대를 세워 사진을 찍고 있으니 좋아 보였나 봅니다. 하나둘씩 저희가 사진 찍고 있는 이곳으로 와 차를 세웁니다. 이제 찍을 만큼 건질 만큼 찍은 우리는 다시 떠납니다. 

 

가다 보니 친구가 저 쪽에 또 차를 세워보자 합니다.

 

삼양목장에서

이 근처에 차들이 주차되어 있기에 차를 세우고 저희는 사람들이 없는 다른 뷰를 선택해 가봅니다.

 

삼양목장에서

오.. 처음 봤던 '동해 전망대'보다 여기가 더 감동적인 것 같아요. 특히 해가 이제 저 산 뒤로 넘어가는 중인데, 풍력 발전기들 나란히 서있고.. 처음에 했던 실망감이 약간 줄어드는 것 같았어요!

사진에 진심인 저보다 가만 보면 친구가 한수 더 위인 것 같습니다. ㅎㅎ 

삼양목장에서

삼양목장에서

오 예쁘다 하면서 사진을 찍어대니까 천천히 해서 살짝 동영상도 찍어보라고 권해서 한번 찍어봅니다. 와.. 이쁘네요!

삼양목장에서

제가 달리는 영상도 하나 찍어주네요. 

삼양목장에서

해를 손아귀에 넣는 샷도 한번 완성시켜 봅니다.

 

해가 거의 다 떨어져서 사진도 찍을 만큼 찍었겠다 이제 가려고 나가봅니다. 근데 왼쪽길에 아무도 밟지 않은 깨끗한 수북이 쌓인 눈길이 있는 겁니다. 지나 칠 수 없었던 우리는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영상을 찍어보려고 준비를 해봅니다.

 

기회는 딱 한번. 발자국이 하나도 없는 도화지 같은 길이라 두 번 세 번 찍으면 의미 없다고 생각해 딱 한 번의 기회를 위해 시뮬레이션을 해봅니다. 자.. 이제 도전해 봅니다!

삼양목장에서

 결과는 이쁘네요... 하하  과정은 너무나 코미디 한 장면이었습니다. 다시 생각해도 웃기네요...

아름다운 다큐 영상 같은 영상을 남기기 위해 시네마틱 모드로 해서 옆에서 열심히 시뮬레이션도 하고 시작한 영상이었는데, 저렇게 깊을 줄은 상상도 못 했네요;; 무슨 눈이 무릎까지 쌓여있더라구요...;;

저희는 영상이 켜져 있으니 일단 걷긴 하는데, 마주 보며 점점 낮아지는 서로를 보면서 웃음까지는 참지 못했네요.

그렇게 아름다운 다큐 영상이 아닌 코미디 영상이 탄생해 버립니다.

 

삼양목장에서

신발 사이로 눈이 엄청 들어갔네요.. 열심히 털고 있는데 찍힙니다;


저 영상을 끝으로 삼양 목장 마감 시간이 되기도 했고, 저녁도 먹고 부산 다시 돌아갈 준비를 하기 위해 목장을 벗어납니다.

가는 길에 뭐 먹을지 검색하고 고민하다가 강릉여행에 대해 찾다가 본 '꼬막 비빔밥'을 말해봅니다. 친구는 열심히 검색하더니 목적지를 찍어줍니다.

 

오 가는 길에 일몰이 너무 아름답네요.

 

강릉여행 선셋

이 친구와는 항상 일출은 실패, 일몰은 너무 성공적입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네요!

운전 중인 저는 영상을 찍어달라고 요청합니다. 친구가 찍은 영상인데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

 

가다 보니 중간에 차를 세울만한 곳이 있네요. 너무 일몰 마렵다며 세워버립니다;

 

강릉여행 선셋

그리고 같이 찍자고 같이 내리자 하니, 처음으로 혼자 다녀오라고 진심으로 말합니다. 춥고 피곤하긴 한가 봅니다.

아니면 그렇게 말하면 그냥 갈 줄 알았을까요...? ㅋㅋㅋ 하지만 저는 굴하지 않고 혼자 내립니다.

열심히 찍으면서 빨리 내려보라고 이쁘다고 오라고 꼬드깁니다.

 

강릉여행 선셋

강릉여행 선셋

그러나 그는 그런 제 모습을 도촬 할 뿐 끝내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혼자 더 이상 추워서 안 되겠다 싶을 때까지 엄청 찍고는 다시 차에 타서 저녁 먹으러 출발합니다.


"엄지네 포장마차"

 

 

여기가 유명한 것 같다며 열심히 찾더니 꼬막 비빔밥과 육회 사시미를 꼭 먹어야 한다는 유튜브를 보고 저희는 주차를 합니다. 맛집은 맛집인 건지 저희가 주차하고 주차장이 만차가 됩니다.

엄지네 꼬막집

아직 대기는 없어 보였는데 왼쪽 사진이 1호점, 오른쪽 사진이 2호점이랍니다. 처음에 1호점으로 가니 앞에서 2호점으로 가시면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무전을 하시더라고요.

 

대기를 할 수도 있다 생각하고 왔는데 대기가 아닌 것만으로도 만족하며 2호점으로 들어갑니다. 사람들이 시켜서 먹는 것을 보니 꼬막비빔밥, 육회사시미 두 개다 시키면 다 못 먹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꼬막 비빔밥만 시키기로 합니다. 진짜 빨리 나옵니다. 

 

엄지네 꼬막집

와.. 너무 맛있었습니다. 아주 꿀맛!

반은 밥이 비벼서 나오고, 반은 그냥 꼬막만 무쳐서 나오는데 비벼진 볶음밥을 먹어주고 모자라는 경우에 공깃밥을 추가해서 꼬막만 무쳐진 것과 버무려 먹으면 된다고 합니다.

 

저희는 비벼져 나온 볶음밥을 먹고 밥 하나를 추가해서 꼬막무침과 버무려 더 먹었습니다. 강릉에서 1박을 했더라면 맥주와 함께 먹고 싶은 맛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저희는 사이다와..


밥을 먹고 보니 쏘카 반납까지 시간이 조금 남습니다. 전날 차에서도 제대로 못 자고 오늘 하루 종일 추운 데서 눈과 함께였으며 운전도 한 상태라 피곤했는데, 배까지 부르니 노곤 노곤해졌습니다.

어떻게 하지 하다가 강릉 시내에 룸카페에 가서 잠시 쉬다가 쏘카 반납 후 버스를 타기로 합니다.

 

룸카페

그렇게 배불리 먹고도 카페에서 과자와 아이스크림을 또 먹어 봅니다. 그리고는 따뜻하게 보일러가 켜진 방에서 잠시 잠에 빠져 듭니다. 제가 운전할 동안 차에서 잠시 잠시 눈 부친 친구는 영화 아바타를 켜서 보고, 과자도 더 갖다 먹고 혼자 놀고 있고 저는 정신없이 잠을 잤습니다.


시간이 다되어 쏘카를 반납하고 버스를 타러 갑니다. 저희 말고도 여자 4명 팀, 다른 커플 1팀 해서 부산행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심야 버스이다 보니 다들 주섬주섬 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하루종일 화장 안 한 저는 화장을 지울 필요는 없었지만, 하루종일 양치를 못했기에 양치를 할까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다른 커플 한 팀이 양치를 하는 모습에 감명받는 저도 친구와 양치를 시작합니다.

 

강릉시외버스터미널 화장실 물.. 엄청 차갑습니다.  치약이 있으니 입은 헹궈야 하고, 물은 차갑고 아주..

그래도 하고 나니 개운합니다. 강릉으로 올 때엔 2자리 붙은 자리에 앉아서 왔지만, 갈 때엔 따로따로 앉는 자리에 예약했기에 또 엄청 피곤했기에 기절각입니다. 

 

양치를 하고 가져온 목베개를 하고 차에 탑니다.

 

부산-강릉 때 기사님이 똑같이 강릉-부산 운행 하셔서, 부산에 도착한 것도 예상 시간보다 이른 시간이었네요.


이렇게 저희의 부산-강릉 무박 3일 여행이 마무리가 됩니다. 

너무 즐거운 크리스마스 겸 여행이었습니다!! 겨울 여행 성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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