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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취미/폴댄스

폴댄스 154회차, 폴댄스 취미반 "이지 머메이드 콤보"

by 새롬삶롬 2023.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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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에 크레인, 플레그 여파 때문인지 양어깨가 깡깡 뭉쳤었어요. 2주를 쉬고 간 폴이라 더더욱 근육통에 시달렸어요.

원래 제가 가는 수업은 월, 수 저녁 7시 반인데, 이번주는 선생님이 약속이 있다고 해서 수, 금 가기로 했던 건데 금요일이 막상 되니 너무 가기 싫은 겁니다. 근육통도 근육통이고.

 


심지어 데모 영상이라고 올려준 영상을 보니.. 제가 가장 자신 없어하고 되지 않는 동작중 하나인 "에어인버트" 동작이 포함된 콤보네요.... 

 

안 그래도 가기 싫은 마음 충만한 상태에서 영상을 보고 나니까 오늘은 가도 못하겠다 힘도 충분하지 못할뿐더러 근육통에 잘하지도 못하는 동작이라니.. 가지 않겠다 결심을 해봅니다.

 

송쌤에게 조심스레 연락을 해봅니다. 

저희 학원은 등록을 하면 횟수를 스탬프로 채워준 후 수업을 들은 수만큼 스탬프를 차감하는 시스템이에요.

 

한 달 8회를 등록하면 주 2회를 무조건 해야 하고, (2회 이상은 상관없으나, 1회는 헤이해 지기 때문에 그런지 용납하지 않나 봐요. ) 만약 1회를 들었으면 그 주 다른 요일이나 그다음 주라도 나머지 1회를 보강을 해서 들어야 했습니다. 

 

제가 한 달을 쉬기 전에는 정말 꾸준히 늘 주 2회를 갔었기에 정확한 시스템을 잘 몰랐지만, 예를 들어 월, 수 중 하루를 못 가도 스탬프는 2회를 차감 후 그 차감한 스탬프는 추후 보강을 들어야 하는 그런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무단으로 수업을 빼거나 하는 것을 막고 폴태기 등과 같이 학원에 가기 싫은 날에도 나오게끔 해서 운동을 하게 되는 아주 좋고 무시무시한 시스템이었지요. 

 

저는 이미 2주 전에 갔어야 했지만 가지 않았던 스탬프 차감 1회가 2주 후 이번주까지 남아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만약 금요일을 가지 않으면 그게 소멸되는 것인지 아니면 또 미뤄질 수 있는지가 궁금했어요. 

소멸되는 것이면 회당 약 2만 원인데, 돈 아까워서라도 꼭 가야만 했으니까요.  

 

힘도 많이 줄었고 예전 쉬기 전만큼 체력도 되지 않아서 다시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 부상이 오고 그래서 또 쉬게 되고.. 그러다 보니 정말 정말 폴태기가 심하게 왔던 터이지만, 사용하지 않은 스탬프를 돈을 내는 것은 아깝잖아요~! 

그래서 혹시나 하고 문의하면서 '인버트의 늪'에서 저는 언제쯤 벗어나서 잘할 수 있을까 싶어서 너무 슬프고 고민된다는 고민 상담 같은 신세 한탄도 하고 했네요. 

 

그런데 착한 송쌤은 인버트는 꼭 해야 하는 필수 동작은 아니라고, 각자 잘하는 동작들이 있는 것이고 취미로 하는 폴이니까 너무 잘하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며 언젠가 꼭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에어인버트'대신 제가 해오고 있던 '내려오는 제미니'로 하면 된다고 격려합니다.

 

불금이기도 하고 치킨이 너무너무 당겼고, 근육통이 심해 가도 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또 저 격려에 홀리듯 되든 안되든 우선 가보자 싶어서 가기로 마음을 바꿉니다.


와.... 진짜 스트레칭 때부터 너무 온몸이 쑤셨습니다. 그리고 준비 운동 겸 하는 클라임으로 천장 찍고 내려오기를 하는데 팔이 뽑히는 듯한 느낌이네요. 정말 암담했습니다. 또한 이 콤보가 전날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으며 심지어 한 명은 떨어졌다는 말을 듣습니다. 후들후들했습니다.

 

수요일에 힘콤보를 했는데, 금요일에 또 힘콤보라니요....!!!!!


"이지 머메이드 콤보"

우선 선생님 데모 영상 정석으로 설명을 하자면, 도입은 원클라임을 한 상태로 왼팔로 폴을 휘감아 안으면서"엉엉 우는 모습"으로 올라가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투클라임 후 "에어인버트"로 "인버트 V"를 해줍니다. 그리고 왼쪽 오금을 걸어서 제미니를 만드는데 왼손은 위에, 오른손은 아래에 잡고 허리를 까줍니다.

 

그리고는 제미니가 걸린 다리 뒤쪽으로 오른쪽 다리를 넘겨서 발바닥을 대고 시선을 바닥을 봐줍니다. 이게 "이지 머메이드"라고 하네요. 그냥 머메이드도 어렵긴 매한가지이지만, 위에서 돌면서 뒤집은 상태로 하는 발바닥을 대는 이지 머메이드는.. 발바닥을 걸면 제미니 건 오금이 풀리고 아니.. 애초에 발바닥이 붙을 수 없습니다.

 

아무래도 송쌤의 몸은 특이한가 봐요. 저희랑 많이 다릅니다. 하하;;

그리고는 다시 제미니를 걸고 오른손으로 제미니 건 다리의 발을 잡고 왼손은 폴을 밀며 동작을 합니다. 그리고 다시 잠시 제미니 보여준 후 폴을 잡고 타고 올라가서는 "주주바돌"을 해줍니다.

 

주주바돌이란 오른쪽 발바닥을 폴에 붙이고 오른쪽 겨드랑이를 붙인 다음 왼쪽 다리를 옆으로 뻗어 돌아가는 인형이 된 모양을 만드는 동작입니다.  그리고 손을 잡고는 의자에 앉은 모양인  "체어 동작"을 해주고 내려오는 거네요. 

아무래도 이 콤보의 주 기술은 이지 머메이드, 주주바돌인 듯합니다.

 


목요일 수업에 발바닥을 걸면서 제미니 걸었던 다리의 오금이 풀려서 폴에서 떨어진 사람도 있고, 결국 데모 영상과 똑같이 성공한 사람이 전문반이신 한 분뿐이었다고 합니다. 6명 중에.. 

그 말을 하면서 왜 저희가 발바닥을 붙이지 못하는지 의문을 가지십니다. 하하;; 

 

이날 따라  잘 되던 '주주바돌'도 겨드랑이도 제대로 걸리지 않을뿐더러 클라임에서 주주바돌로 넘어가는 동작 자체가 되질 않습니다. 

 

힘도 너무 많이 들고 연습하는 동안 그래도 같이 하시는 분들은 주주바돌까지는 성공하는데, 저는 그 조차도 되지 않아서 역시 오늘은 오는 게 아니었어라는 생각으로 의기소침해집니다.

 

저희가 전혀 발바닥을 붙이지 못하고 어려워하는 것을 목요일부터 봐온 송쌤이 난이도를 조절해 주어 발바닥을 붙이지 못하면 그냥 발을 쭉 펴고 바닥을 보는 동작으로 변형해 봅니다. 그리고 발바닥을 붙인 후에만 가능한 그 뒷 동작을 과감히 빼주십니다. 그러나 주주바돌은 무조건 해야 한다고 합의를 봅니다. 

 

폴댄스는 못할 것 같은 동작을 성공하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아주 좋은 운동이지만, 저는 잘하고 싶다는 압박감 때문인지 왠지 끝내 실패하는 날에는 너무 의기소침해지고 우울해지더라고요. 어제도 마찬가지의 기분을 느끼던 참이었습니다. 그래도 '영상 버프'를 한번 믿어보면서 한 번만 제발 성공하자 기도했습니다.


첫번째 실패 영상

영상 버프에도.. 첫 번째 찍은 영상에서는 연습 때 계속되지 않던 '주주바돌'을 결국 연결하지 못하여 실패하게 됩니다. 

으악..!!! 결국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너무 슬프네요.

 

왼손이 위에 있어야 주주바돌로 연결이 되는데, 오른손이 위에 있다 보니 연결 조차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잘되던 '주주바돌이' 되지 않다니 더 의기소침해집니다.

그러나 오늘은 날이 아니다는 판단하에 성공하고자 하는 욕심을 버려봅니다. 

 

집에 가서 오늘 저녁으로 먹고 싶었던 치킨과 맥주나 먹으며 속상함을 달랠 것이란 생각을 하며 두 번째 도전을 해봅니다.

두번째 성공영상

우와?! "맥주 생각 버프"가 아주 효과적이었던 것 같아요. 생각지도 못하게 완콤을 해냈네요!! 

아주 성취감이 하늘을 찌르는 금요일 폴 기록입니다. 

 

도입도 이렇게 나름 깔끔하게 올라간 적도 없었는데, 엉엉 울고 싶은 제 마음을 잘 알았던 제 몸 덕에 엉엉 우는 도입도 성공적이고, 그렇게 걸리지 않았던 주주바돌도 성공하고 체어 동작 마무리까지 완성하고 내려왔네요. 


역시, 폴댄스는 절대 안 되던, 안될 것만 같은 동작들을 성공하면 느껴지는 "성취감"의 끝판왕 운동인 것 같습니다.

잠시 의기소침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해내면서 아주 짜릿한 성취감을 느낀 하루였습니다.

폴태기가 온 것을 알고 있던 샘은 인스타글에 폴태기로 힘들겠지만, 그래도 완콤은 완콤이고 파이팅 하자고 응원해 주시네요!!  다시 열심히 해서, 한 달 쉬기 전 체력으로 회복하여 더 많은 동작을 아름답게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오운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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