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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취미/폴댄스

내 인생 버킷리스트, 내가 "폴댄스"를 하기 까지-

by 새롬삶롬 2023.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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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가, 필라테스, 헬스 이런 정적인 운동이 너무 맞지 않았어요.

늘 저런 운동은 잠시 잠시 한 두 달 겨우 하고 운동을 가기 까지도 너무 힘이 들고 그래왔거든요. 

 

꾸준히 계속할 수 있는 운동을 늘 갈망해 왔습니다. 병원을 퇴근하고 집에 오면 녹다운되어서 아무것도 못하고 자고 다시 출근하고.. 이렇게 거의 5-6년을 반복하다 보니 이래선 안 되겠다 싶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정적이지 않은 운동 중에 제게 맞는 운동이 과연 있을까 고민하면서 여러 가지 운동을 도전해 봅니다.

 

처음 도전 했던 "복싱" 

열심히 해보려고 손을 감싸는 끈? 그걸 뭐라 하더라;; 이젠 기억도 안 나네요. 그것도 첫 달에 그냥 사버리고 마음 다잡고 하려고 해 봅니다.

 

일을 하며 받는 스트레스를 샌드백을 치기도 하고 움직이기도 하며 운동도 되는. 이것이 제가 원하는 것이었지만, 현실은 타이머 3분 종이 울리면 링 오르내리기가 주였고, 챕챕 하는 방법 배우기(샌드백 없이 공중에서).... 아마도 '다이어트 복싱'인가 봅니다.

 

집에서 걸어서 5-10분이라 나가자 마음먹기도 쉽지 않았는데(걷는 걸 싫어하는...;;) 애써 왔더니 저런 것만 시키니 스트레스가 오히려 쌓이는 듯했어요. 결국 한 달 하고는 내가 꾸준히 재미를 붙여하기엔 이 운동은 아니구나라고 생각이 되어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스피닝"

스피닝 전에 옷 갈아입고 탈의실에서

헬스는 혼자서 하는 운동이라 재미가 없기도 하고 뭔가 운동된다는 느낌이 없었기에, 스피닝을 알게 되어 다녀봅니다.

여러 명에서 다 같이 음악에 맞춰서 스피닝 전용 싸이클로 50분을 타는 건데 엄청 힘들지만 꽤 재미가 있었습니다. 집 바로 앞에 있는 피트니스에 제가 일을 마치고 밥 먹고 가면 되는 시간에 수업이 딱 있기도 했고 선생님이 저랑 맞아서 나름 오래 했네요.

 

한 1년 정도를 스피닝을 했었어요. 근데 그때 갑자기 생긴 남자친구로 주중에도 만나게 되고 이리저리 약속이 많아지니 안 가는 날이 많아지더라고요. 안 가는 날이 많아지다 보니 해이해지기 시작했어요.

 

하필 그때 시간표가 바뀌면서 1년 같이 했던 샘 수업을 듣는 게 불가능 해졌고 다른 샘 수업을 들으니 힘들기만 하거나 전혀 운동된다는 느낌이 아니거나 이렇더라고요. 더 군다가 피트니스가 리모델링이 되면서 가격이 엄청 오르기도 했어요. 그래도 운동이 시급했기에 마음 잡고 다시 다녀 보려고 하는데 코로나가 터집니다. 

 

코로나가 시작되고도 한 달가량 다녔지만, 마스크를 끼고 50분을 격한 사이클.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다른 운동을 찾아보자 싶어 그만두게 됩니다.


세 번째는 "주짓수"

주짓수 하면서

주짓수는 마냥 해보고 싶다는 생각만 해왔었어요. 그런데 유연하지도 힘이 세지도 않고, 또 스피닝을 그만두고 따로 운동을 하지 않았기에 불어난 몸무게에 몸도 무겁고. 그래서 과연 가능하려나 걱정만 했거든요. 그러던 중 당근마켓에 저희 집 근처에 1회 체험이 올라와요. 그래서 상담 후 체험해 보러 갑니다.

 

1회 체험을 해보니 생각보다 여성분들도 많고 재미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이 때도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껴야 했기에 조금 숨차긴 했지만 , 상대의 도복에 얼굴이 부딪히고 하는 운동이다 보니 화장은 금지인데 마스크 덕을 많이 본 듯하네요. 

보기에는 격 해 보이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운동량이 상당했어요. 체험 후 결제를 고민하고 있는데 3개월을 등록하면 할인 + 도복 무료랍니다. 그래서 3개월을 등록해 버립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했던 게, 코로나 때문에 (이 시기가 엄청 폐쇄정책 시기) 9시까지만 운영하므로 하루 한 타임뿐이라고 합니다.

3교대를 하는 저는 한 달에 많으면 6번, 적으면 3-4번 밖에 못 갑니다. 그러니 흥미가 있던 없던 이건 안 되겠다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주짓수는 또 나랑 아니구나 생각하고 그만둡니다.


네 번째는 " PT"

전혀 관심 없는 pt였지만, 계속되는 내게 맞는 운동 찾기를 실패하며 점점 커진 위와 운동은 안 하지만 알코올 섭취는 꾸준히. 

몸무게가 너무 늘어버렸고 이 시기에 주위에서 다이어트를 하고, PT를 합니다. 저도 관심을 가져봅니다.

 

원래 스피닝을 했었던 피트니스에도 PT가 있기에 알아보고 상담하러 갑니다. 생각보다 많이 비싸네요. 그래도 이렇게는 안될 것 같아서 비싼 돈 주면 어떻게든 가게 될 것 같아서 큰맘 먹고 30회를 결제합니다. 30회에 185만 원. 여태 했던 운동들 중 가장 비쌌네요...

 

결론은, 비싼 만큼 빠지긴 합니다. 물론 저는 식단에 터치를 하지 않기를 처음부터 합의를 본 상태라 저 값어치만큼 다이내믹하게 빠지진 않았지만요.  3교대를 하면서 바디프로필을 찍는 사람 식단은 도저히 힘이 없고 짜증이 너무 나서 안 되겠더라고요. 그래서 트레이너가 준 식단표를 바탕으로 제가 조절해서 먹었습니다. 대신 술이나 야식 같은 건 거의 먹지 않았어요. 

 

마지막 회에는 헬스장에 있는 기구들 사용법을 가르쳐 달라하고 배웁니다. 혹시 제가 나중에 헬스를 끊어 혼자 다닌다면 유용할까 싶어서요.

결론은 원상 복귀되어 살은 뺐습니다만, 저렇게 비싼 돈을 주며 꾸준히 할 만큼의 여유도 없을뿐더러 혼자 하는 운동은 재미가 없기에 PT 역시 경험만 해보는 걸로 마무리했습니다.


 

다섯 번째는 "요가"

요가에서 옷 갈아입고 탈의실

요가는 폴댄스 다니기 전에 다닌 건 아니지만, 폴댄스를 다니면서 유연성이 너무 부족하다고 느껴진 탓에 같은 건물에 있는 요가가 할인 이벤트를 해 다녀보기로 했습니다.

 

이 스튜디오는 여러 가지 필라테스, 요가(이것도 종류 여러 가지), 플라잉 요가, 번지 등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요가만 전문적으로 한다는 느낌이 아니었기도 했고 유연하지 못한 제가 하기엔 어렵고 버거운 자세를 1:1 보단 단체에 초점을 맞추어 자세교정이 아닌 진도 나가기에 중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해서는 딱히 유연성이 늘진 않겠구나 생각이 들면서 그만하게 됩니다.


여섯 번째는 "수영"

수영 또한 폴댄스 다니기 전에 배우기 시작한 건 아니지만, 폴댄스를 다니면서 안 가는 날에는 수영을 다녔어요.

폴댄스가 아무래도 근력 운동위주다 보니 유산소 운동을 하나 하고 싶어서 시작합니다. 남자친구와 함께 하려고 남자친구 일 마치는 시간으로 수업시간을 잡고 같이 다닙니다. 부산시에서 하는 거라 주 3회, 1회는 자유수영으로 한 달 4만 원에 부담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필 그 시기 남자친구가 야근이 잦아서 혼자 가는 날이 많았고, 3교대 때문에 결석 후 가게 되어도 진도는 나가 있고 해서 진도 따라가기가 힘들었어요. 

 

또 아무래도 수영장은 락스를 많이 사용해서 그런지 저는 얼굴이 뒤집히고, 남자친구는 없던 아토피 같은 피부 질환이 올라옵니다. 그래도 억지로 억지로 한 3개월을 같이 다니면서 자유형, 배영, 접영은 약간 이렇게는 배웠네요. 그리고 12월 제가 리프레쉬 휴가가 들어가면서 자연스레 그만두게 됩니다.


 

뭔가는 해야 하는데 생각은 계속되는 와중에 "폴댄스"가 눈에 띕니다.

오?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지만 이 운동은 쉽사리 도전을 하기가 어려웠던 게 생각할 게 너무 많았어요.

 

처음 제가 생각했던 폴댄스의 이미지는 뭔가 야한? 다 벗고 하는 운동? 그리고 엄청 유연하고 파워풀한, 날씬한 사람들만 하는.이었습니다.

저는 살도 많아서 짧은 옷만 입고 부담돼서, 신경 쓰여서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유연성과도 거리가 멀고 힘도 없고 날씬하지도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버킷 리스트로만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어찌 되든 우선 경험해보기나 하자! 싶어서 알아보니 오, 집 근처에 있네요!

체험 예약을 하고 가봅니다. 약 80분 정도 하는데 10-15분은 스트레칭 후, 여러 명이 있지만 1:1 진도에 맞게 가르쳐줍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연습 후 마치기 10분 전 영상 찍기 시간이 있고 그동안 연습했던 것을 영상으로 찍어주네요.

첫 폴댄스 체험날 영상

 

처음 걱정과 달리 너무너무 재밌는 거예요. 그래서 체험 후 바로 결제합니다.

폴댄스를 하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일 마치고 집에 와서 축 쳐져 누워만 있을 때는 지치고 의욕 없고 몸도 힘들었는데 너무 활기차졌어요.

 

제 하루하루가 너무 많이 변화되고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특히 처음 배우는 동작을 샘이 시뮬레이션해 주는데, 보고는 아.. 나 못할 거 같은데? 싶은데 연습하고 하다가 영상 찍을 때 엄청난 힘이 쏟아나서 성공한 영상을 보고 나면 너무 뿌듯하고 성취감이 느껴지더라고요.

 

긍정적인 삶, 활기찬 삶,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거기에 안 쓰는 근육을 다 사용하게 해 줘 잔근육까지 생길 수 있는 이 운동이야 말로 내가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이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디어 재미 붙여서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습니다.

 

물론 저런 장점들이 많은 운동이지만, 한 가지 큰 단점을 꼽자면 처음에 시작할 때 정말 너무너무 아팠습니다.

폴에 살이 맞닿아 붙어 있을 수 있게 하는 운동이다 보니, 살이 비틀리며 폴과 맞닿아 폴에서 여러 가지 동작들을 하거든요.

지금에서도 안 아픈 건 아니고 여전히 아프지만 함께 하시는 분들과 제법 친해져 얘기해 보면 "이젠 멍 안 들면 운동 안 한 기분이에요"라고 합니다. 농담으로 저희는 변태가 틀림없어요.라고도 하고요.

그럼에도 폴은 한 번도 안 한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한 사람은 없다는 말이 나오는 아주 매력이 있는 운동이 틀림없습니다.

 

이렇게 저는 제 인생에서 첫 꾸준히 할, 하고 있는 운동. 제 버킷리스트인,

"폴댄스"

를 시작하게 됩니다.

 

저렇게 시작 후, 초보 때는 되지 않던 동작이 점차 배우면서 가능하게 되는 것을 느끼며, 또 영상으로 보며 점점 더 큰 성취감을 얻고, 오늘은 또 어떤 콤보를 배울까 설레며 1년 6개월을 넘게 여전히 하고 있네요.

 

주 2회, 가끔 3회 이렇게 1년 6개월 정도를 하면서 정말 늘지 않아서 좌절도 많이 하고 했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뿅 하고 힘이 생기는 느낌과 함께 가능한 동작들이 많아지면서 너무 즐겁게 하고 있는 운동입니다.

 

여태 한 번도 쉬지 않고 폴을 타왔는데, 이번 12월 리프레쉬 휴가 때문에 11월 말부터 12월 말까지 홀드를 한 상태입니다. 내일부터는 다시 갈 생각에 우와 또 이렇게 쉬고도 다시 갈 운동이었네라는 것을 새삼 깨달으며 내가 대체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생각을 정리해 보는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한 달을 폴을 쉬니 양손에 있던 굳은살도 살짝 연해지고, 몸도 많이 무겁습니다. 요 최근에 콤보 완성에 혈안이 되어 잘 몰랐는데, 폴이 사실 제겐 운동이 많이 되었나 봅니다. 

 

이제, 많이 쉬었으니 다시 열심히 다닐 생각입니다.  2023년에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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