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박 3일 여행으로 글을 적지 못했네요....
무급 리프레쉬를 시작한 게 어제 같은데.. 한 달 참 빠릅니다.
일할 때는 시간이 그렇게도 안 가는데 쉬기만 하면 부스터를 다는 건지 참 아이러니 해요.
만 7년, 만 14년, 만 21년 차 중에 총 2회 사용 가능 하다는 리프레쉬.
다음에 또 쓸 수 있을지도, 쓰게 된다 하더라도 '미스'로써 즐기며 사용 가능 할까 라는 생각이 컸어요.
가치관, 생각의 차이겠지만 무급인데 굳이 한 달을 쉴 필요가 있을까?라고 하는 사람도 꽤 있었어요.
그렇지만 제 생각은 달라요. 무급이라 하더라도 계획을 미리 세워 조금씩 준비해 둔다면 마치 "방학"처럼
그동안 열심히 살아온 나에게 보상을 하는 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거든요.
물론 그것도 '미스'인 경우 해당되겠지만요.
아무래도 가정이 있고 아이가 있는 선생님들은 사용을 잘하지 않으시더라고요. 무급이란 것도 꺼려지기도 하고 어차피 쉬어도 육아라는 생각에 굳이?라고 생각하니 말이죠.
저는 원래는 없었던 "리프레쉬 휴가"라는 게 생겼다는 것과 제가 해당되는 연차를 생각하며 준비를 했어요.
사실 치앙마이를 갈 생각은 아니었고 코로나 전에 생각한 계획은 체코 프라하에 3주 정도 살다오기였어요.
리프레쉬 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은 해당되는 연차포함 +1년 내에 이고 이후 그냥 지나간다였어요.
그런데 해당하는 연차는 다가오고 갑자기 터진 코로나는 점차 심해지고.. 심지어 해당 연차인 해에는 해외를 나갈 수 있는 모든 하늘 길이 막혀버렸어요.
2021년이 해당 연차였고 2022년까지 여서 작년에 쓸 생각을 했었기에 제주 한 달 살기를 해야 하나.. 싶었어요.
제주는 꽤 많이 다녀왔었지만 해외 하늘길이 다 막힌 시점엔 비행기를 타고 '섬'으로 간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는 느낌이었달까요.
아쉽지만 제주 살기를 생각만 하고 있었어요. 구체적인 계획이 아닌. 그러다가 흐지부지 2021년이 지나가버렸어요.
2022년이 리프레쉬 휴가를 쓸 수 있는 마지막 연도였기에 생각만 하지 말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보자 싶었어요.
너무나 다행이게 올해 초 코로나가 점점 진정되며 해외 가는 비행기가 조금씩 생기고 하늘길이 열리기 시작했어요.
아직 확실히 정해지지도 않았고 제가 세운 달에 갈 수 있을지 조차 확실하진 않았지만 저는 해외를 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어요.
그렇게 생각만 해왔던 것들을 구체적으로 계획으로 옮기다 보니, 처음 뜬구름처럼 생각했던 체코 프라하는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서양에서의 동양인 인식이 좋지 않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던 게 한 몫하게 된 거죠.
그래서 어디를 가지 하다가 병원 선배 선생님이 " 태국 치앙마이"가 너무 좋았다고 또 가고 싶다며 극찬하는 것을 듣고는 뭐가 얼마나 어떤 곳이기에 저렇게 극찬하지? 나도 가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고 치앙마이 2주 살기를 결정하게 되었어요.
MBTI 결과 ENFP인 저는 계획을 세우는 것을 얼추 비슷 하긴 해도 늘 즉흥적으로 여행해 왔어요.
그러던 제가 혼자 2주를 해외에서 산다는 것은 흥미롭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걱정되는 것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꼭 해야 하는 것들(숙소, 항공, 이동수단, 환전) 같은 것들은 한국에서 몇 달 전부터 미리 결제, 예매를 하고 준비를 하게 되었죠. 이때 극 J인 것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태국은 우기와 건기로 나뉘기에 제가 계획한 11월 말~12월 초중순은 건기로 여행 적기 여서 성수기라 하더라고요.
5~6월부터 계획하기 시작한 저는 아주 아주 시간이 많았기에 모든 준비를 천천히 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다시 한국으로 귀국을 하면서 처음 계획 할 때는 혹시나 이곳이 좋았다는 평이 많긴 하지만 나와 안 맞으면 어쩌지?라는 생각도 있었기에 2주를 잡았었는데 너무너무 아쉬웠어요.
그 항공권을 결제하던 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3주는 적어도 계획하라고 꼭 전해주고 싶었을 정도로..
그만큼 저는 혼자였지만 너무나 후회 없는 여행을 하고 무사히 돌아왔어요.
그래도 2주를 계획했던 덕에, 한국에 와서도 12월 중 2주 이상이 남았더라고요.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쉬는 것도 리프레쉬겠지만 뭔가 더 후회 없게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컸어요.
그래서 2주는 여름을 즐겼으니, 나머지는 겨울을 즐겨보자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계획은 '내일로'를 통해 기차 여행을 일주일 하고 와야겠다였지만 한국에서도 자차에 익숙한 제가 뚜벅이 여행을, 더군다나 추운 겨울에 과연 가능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킬링 여행 보단 힐링 여행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랄까요.
그러다가 문득 드는 생각이 남자친구와 근교 여행이나 데이트를 자주 하는 편이었지만 제 나름의 리프레쉬를 즐기는 동안 너무 신경을 안 썼나? 였어요.
그래서 이번 겨울 여행은 남자친구와 함께 하자!라고 생각하고 계획을 세우게 되었어요 ㅎㅎ
평소에 다녀올 수 있는 근교여행 말고 가기 쉽지 않은 곳으로 가고 싶단 생각을 했고 결론은 "강원도 강릉"이었어요.
경남에 살고 있는 저는 겨울이 되어도 눈을 보기 힘든데 눈을 볼 수 있는 곳으로 가보자 라는 생각에 저곳을 결정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다녀온 무박 3일 기록은 또 차차 남겨 볼 생각입니다.
정말 다시는 오지 않을 제 인생의 마지막 리프레쉬 휴가! 정말 절대 후회 안 남게 알차고 즐겁게 보내고 싶었어요.
이제 한 일주일 정도 남았지만 그 시간도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낼 거예요.
내 리프레쉬, 안녕 그동안 행복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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