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을 떠나요/해외여행

치앙마이에 온천이?!! 싼캄펭 온천을 가다

by 새롬삶롬 2022. 12. 26.
728x90

오지 않을 것 같던 치앙마이에서의 마지막 날이 왔습니다. 하루 전날까지 렌터카의 뽕을 아주 죽죽 뽑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조금 여유를 부려봅니다. 그러다 이제 한국으로 가야 하니 짐을 싸봅니다.  2주 살이 하러 가면서 짐을 바리바리 싸서 와서 캐리어가 옆구리가 터졌습니다. 하하;

 

웬만한 건 최대한 버리고, 가지고 갈 것들만 해서 짐을 싸놓고는 치앙마이에서의 마지막 조식을 먹으러 내려갑니다.

 

원스어폰어타임 숙소에서 먹은 마지막 조식 사진
원스 마지막 조식

여전히 플레이팅이 예술이네요. 마지막 조식은 저 자리에 앉아 즐겨봅니다. 마지막이라니....


오늘은 어제 아저씨한테 추천받은 "싼캄펭 온천"을 동생과 같이 가보려 합니다.

 

만나기로 한 시간까지 동생이 근처에 왔지만 왕 뚱뚱 캐리어 + 새끼 캐리어 두 개를 들고 혼자서 계단을 내려갈 자신이 없어서 좀 도와 달라고 요청합니다. 숙소 안에 들어와서 제 캐리어를 운반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감사합니다~

조식을 만들어 주던 상냥하신 직원 분은 마지막까지 제 차에 붙은 나뭇잎도 떼주시고 차 앞까지 배웅해 주시며 친절합니다.

그녀의 "감사합니다"라는 한국어를 끝으로 체크아웃을 합니다.


싼캄팽 온천은 제 숙소에서 편도 한 시간 거리입니다. 이제는 이 정도 거리 시간은 껌입니다!

그래도 졸릴 수 있으니 커피 수혈을 하며 출발하기로 합니다. 3일을 머무르는 동안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늘 주차를 하면서 이쁘다고 생각만 했던 내 숙소 맞은편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테이크아웃 해서 가기로 합니다.

원스 숙소 앞에 있던 카페 사진
원스 숙소 앞 카페


" 싼캄팽 온천 "

드디어 도착합니다. 주차를 하고, 우리는 족욕을 할 예정이라 혹시나 수건이 필요할 수도 있겠다 싶어 짐 싸다가 발견한 한국에서 쓰일 줄 알고 챙겼던(사용 안 해서 다시 들고 가는) 제 수건 하나를 챙깁니다.

싼캄펭 온천 입구와 입장권
싼캄펭 온천

온천 공원의 입장료가 100밧입니다. 만약 따로 수영장이나 온천욕을 즐기고 싶은 경우엔 추가 요금이 있습니다. 저희는 족욕만 할 예정이라 입장료만~

 

싼캄펭 온천 사진들
싼캄펭 온천

이렇게 더운 나라에서 온천이 나온다는 것도 신기했지만, 이곳을 상업용으로 발전시키지 않고 있다는 것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만약 한국에서 이렇게 갑자기 온천수가 터진다면 어떻게든 개인이 상업적 욕심으로 발전시켜 이익을 얻고 그럴 텐데 라는 생각에..^^;

 

아무튼, 들어가면 저렇게 달걀이나 메추리알을 팔고 있어요. 달걀은 두 종류예요. 솔티/ 노말. 솔티는 짭짤하게 간이 되어 있는 달걀, 노말은 그냥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계란인 듯했어요. 메추리알은 너무 작으니 패스-

 

계란을 사면 저렇게 나무 바구니 같은데 넣어져 있는데 저 바구니 채로 온천수에 걸어두고 안내 표지판처럼 시간을 기다리면 계란이 익는다 합니다. 대박!

저희는 따로 소금도 없는데 짭짤한 계란을 하자 싶어서, 솔티 계란으로 노말보다 조금 더 비싸게 주고 구입합니다.

그리고 기념사진도 찍어줍니다. 오늘도 역시 하늘이 다 하네요!

산캄펭 온천 사진들
싼캄펭 온천

하늘이 맑아서, 일부러 쨍한 색으로 치앙마이 마지막을 장식해 보려고 입은 옷. 다행히 정말 색깔 잘 받네요! 

여행동안 원피스가 많아서 신으려고 샀던 샌들, 마지막날인 오늘에야 신어봅니다.. ^^; 이제야 발가락이 다 아물어가더라고요... ㅋㅋㅋ;; 신발 비싼 거 삽시다. 싸구려 큰일 납니다.....

싼캄펭 온천 전경

무튼 동생이 저를 찍어주고 있으니, 지나가던 관리인? 아저씨가 한국인이냐고 묻더니 사진 같이 찍어주겠다 하며 찍어주십니다. 그래서 같이 찍어봅니다. 코쿤카-

 

계란 사진을 찍고 나서 온천수에 계란 바구니를 걸어봅니다. 그리고 타이머를 맞춰요. 저렇게 번호가 있어서 자신이 몇 번에 계란을 걸었는지 기억하다가 나중에 원하는 시간에 가지러 오면 됩니다.

 

싼캄펭 온천에서 계란 익히기

그리고 좀 더 걸어가 봅니다. 가는 길에 그루토를 만들어 앉혀 놓은 것을 보고 귀여워서 찍어봅니다. 족욕 중인 그루토네요.

싼캄펭 온천에서 본 족욕중인 그루토 사진
족욕중인 그루토

저렇게 계란을 담근 곳은 펄펄 끓는 듯한 물이어서 온천이라기엔 조금 무서웠지만,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니 사람들이 앉아서 발을 담그고 있는 곳이 보입니다. 저희도 발을 담가 봅니다. 아.... 핵 뜨겁습니다.

발을 담그니 뜨겁다가 시원해지는 듯한 느낌.. 그러니까 체감 온도는 한 4-50도? ㅋㅋㅋ (아님 말고) 어쨌든 사진을 또 찍어봅니다. 애써 괜찮은 척하며.. 찍은 줄 알았지만 아니네요;; 하하.. 얼굴에 다 티 나네요 핵 뜨겁다는 것이...

싼캄펭 온천에서 한 족욕 사진
싼캄펭 온천 족욕

동생도 발을 담그더니 아니.. 이 물에 어떻게 발 담갔냐며 발을 뺍니다. 안 돼요. 사진 남겨야 하니까 안 뜨거운 척 평온한 얼굴로 발 한번 담그세요. 빠르게 찍을 테니 합니다. 착한 동생은 또 그렇게 해줍니다. 그렇게 사진을 찍어주고는 우리는 나란히 앉아서 족욕 시간을 가집니다.

 

발을 넣고 움직이지 않는다면 괜찮은 것 같았어요. 시간이 지나다 보니 발의 피로가 풀리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가지고 온 수건으로 한국식으로 놀아보자며 양머리를 만들어 써봅니다. 그걸 또 동생이 잘 찍어 줬네요. 

양머리를 하고 했던 족욕 사진
양머리 하고 족욕

저렇게 사진 찍고 놀다 보니 계란 알람이 울립니다.  주위에 보니 사람들이 쏨땀과 계란을 같이 먹고 있길래, 동생은 계란 가지러 저는 쏨땀 사러 줄 서봅니다.

쏨땀 만드는 과정

신기하게 손으로 직접 빻으면서 쏨땀을 만들어 주길래 한번 찍어 봤습니다. 계란을 가지고 오고 쏨땀을 사고, 혹시 목마를까 봐 옆에서 커피도 하나 주문해서 자리에 앉습니다.

싼캄펭 온천에 익힌 계란과 산 쏨땀 커피 사진
온천에 익힌 계란과 쏨땀, 커피

하하... 저희가 간과한 게 있었습니다. 저렇게 쏨땀과 먹으려면 굳이 솔티 계란을 할 필요가 없었던....

네...  계란 자체도 짰는데, 쏨땀까지 더해지니... 아주 소금을 씹어 먹는 맛이었습니다. 하하;;

아메리카노 쭉쭉 들이키고. 신기하게 계란은 아주 알맞게 잘 익었습니다. 조금만 덜 짰다면 맛있게 잘 먹었을 텐데 말이죠.  조금 아쉽지만 뭐.. 잘 먹었습니다. 


이렇게 온천을 돌아보고 사진 찍고 놀고 있는데 오늘이 제가 치앙마이를 떠나는 마지막 날인 것을 알게 된 아저씨가 마지막으로 조촐한 인사 할 겸 점심 같이 먹자고 합니다. 그래서 저렇게 계란을 먹고 동생과 같이 만나기로 했던 식당으로 갑니다.

 

빅씨마트와 마지막 팟타이 사진
빅씨마트, 마지막 팟타이

마지막 팟타이와 땡모반을 점심으로 먹고 셋이서 빅씨마트 한 번 더 들립니다. 중간이 터진 캐리어를 동생이 끈 같은걸 사서 묶어보자기에, 지인들에게 돌릴 기념품 같은 것도 볼 겸 가봅니다.

 

빅씨마트 이날까지 세 번째 방문인데 처음으로 술판매 금지 시간에 걸린 건지 저런 표지판도 보고 했습니다. 신기하네요. 

돌아보니 묶을 만한 마땅한 끈이 없었고 아저씨가 차라리 랩핑을 하라고 해서 랩을 하나 삽니다. 그리고는 트렁크에서 캐리어 빼서 터져있는 부분 근처로 랩핑을 단단히 해주셨어요. 감사합니다!

그렇게 진짜 마지막 인사를 하고 아저씨랑은 헤어지고, 동생과 저는 네일을 하러 갑니다.


 

728x90

댓글